어제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TV를 켜니 하고있더라.
도대체 왜 새벽시간에 이런애니를(..)
어쨌든 옛날에 투니버스를 틀기만 하면 이게 나와서 본의아니게 감상하게 되곤 했다.
오늘 포스팅을 하려는 이유는 문제점을 풀어보려는 거지만...
유니미니펫은 동우라는 주인공한테 유니펫의 특수요원이라고 하는 생물체가......
...그냥 포켓몬 붐에 맞춰 적절하게 나온 저렴한 몬스터물이다.
나는 이걸 볼 때마다 굉장히 아쉬운 마음과 함께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성의없는 연출, 성의없는 작화, 성의없는 디자인 이 3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화면을 보고있으면
제작자가 어떠한 목표의식을 가지지 않고 포켓몬&디지몬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의도와
동우가 가지고있는 마그네틱 뭐시긴지 목걸이형 계란막대를 상품화시키고 싶은 의도가
뻔하게 드러나보이는 듯 하다. (난 정말 노골적인게 싫다)
일단 위에서 꼽은 3가지를 늘어놔보기에 앞서, 세 작품의 대상연령층을 비교해 보면 유니미니펫과 디지몬은 전체연령가, 포켓몬은 7세이상의 타겟을 노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3가지 애니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든다고 봐야 하는데,
사실 (국내한정으로) 이런 몬스터물을 즐기는 어른들은 별로 없으니까, 많이 봐줘야 청년층까지라고 봐야 할 듯.
여기서 유니미니펫에게 도출되는 문제점이, 포켓몬과 디지몬은 몬스터와 인간, 또는 인간과 인간의 교류로 청년층까지 어떻게든 받아 넘길 수 있을 만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유니미니펫의 경우 청년층, 아니 청소년층에게도 어필하기가 매우 힘든 유치하고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초등학생 이상은 고려가 안 되있는 애니메이션이다.(아주 노력해보면 마지막회정도는 봐줌)
그렇지만, 전연령층에게 보라고 만들어 놨으니 지금 내 나이의 입장에서 용서가 안되던 그 3개의 문제점을 써 보겠다.
그럼 첫번째로 성의없는 연출을 들겠는데, 이건 사실 옛날에 본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나고 어제 새벽에 본 에피소드 한정으로 적용되는 문제다. 우연히 곤경에 처한 동물을 도와주고 그 동물덕분에 후에 위험을 피하게 된다는 이야기 구조는 전래동화때부터 있었던 아주 쉰내나는 연출이다. 물론 초등학생에게 잘 먹히는 극적인 연출의 기본일수도 있겠지만, 그 기본을 변형시키거나 살을 붙여 좀 더 재미있게 만들거나 극적인 효과를 높힐수도 있을 것이다. 아기곰을 도와주고 헤어지니 아빠곰과 만났다, 이게 얼마나 단순하고 시시한 구조냐...?
하지만 역시 본게 많지 않으니까, 이 문제점은 이쯤 하기로 하고
가장 말하고싶은 성의없는 작화다. 일단 디테일이 엄청 떨어진다. 유니미니펫에는 테니스같은 스포츠 토너먼트같은걸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성의없는 작화 중에서도 가장 성의가 없는 부분이다. 아나운서가 관객들이 열광한다고 말해도, 정작 그 관객의 화면에서는 수많은 멈춰져있는 화상에 한 3명정도가 기계적으로 팔을 흔든다. 그것도 전부 뒷모습이며 앞모습은 나오지도 않고, 그 단순한 '열광의 씬'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또 경기시작 카운트 세기 전 '펫'의 그림이 나오는데, 무슨 마우스로 그린 건 줄 알았다. 애니메이션 사장님이 조카딸이 그린 자기네 작품 그림에 감명이라도 받아서 쓸 곳을 찾다가 끼워넣은 듯한 조잡한 퀄리티다. 나오는 시간이 1초도 안되니 그런 부분은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나보지? 보자마자 '아 애니 정말 성의없이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꿰뚫더라. 제발 그냥 지나가는 의미없는 화면이라도 최선은 다 하도록 하자. 명품은 작은거라고 소흘이 다루지 않는다긔.
마지막으로 테니스 경기를 할 때의 작화다. 여기서 나오는 반복컷이 있는데, 공이 하늘로 올라가고 주인공 펫이 그걸 쳐내는 장면과, 주인공 측부터 서브를 넣는 장면과, 어쨌든 날아오는 공을 도로 쳐낼때 컷이다. 물론 일일이 새로 그리기 어려운 거 안다. 포켓몬도 기술 사용할때나 포켓볼에서 나올때는 어느정도 우려먹기 하니까. 그래도 그것들만 가지고 전투를 구성하지는 않는단 말이다. 무슨놈의 테니스가 공이 벽에 부딪힌다거나, 뭔가 변수의 요소는 거의 없고 서브를 넣고 서브를 받는 장면만 주를 이루나. 유니미니펫의 전투부분을 대신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두배 더 지루해진다. 오리지널 스토리는 그래도 울궈먹는 씬은 없는데, 저놈의 테니스장 배틀만 시작되면 아주 저렴하게 울궈먹는다.
마지막으로 성의없는 디자인이다. 아니, 솔직히 주인공 고양(파란고양놈)은 디자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저래뵈도 성격은 히스테릭하고 성질 잘 내는 여자거든!..내가 여캐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저 녀석은 개성과 성격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녀석이다. 디자인도 괜찮고. 저놈은 솔직히 잘 다듬어서 포켓몬으로 등장했어도 인기 많았을거다. 하지만 핑크색놈은 답이없다. 유니미니펫의 가장 큰 문제가, 몬스터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2명의 펫을 제외한 나머지 펫들은 디자인이 아~주 구리다는거다. 이건 천년여우 여우비에서도 보이던 문제인데, 디자인력100이 있다면 주인공에게 95를 쏟고, 나머지 5는 주인공보다 더 많은 조연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해준다. 즉 주인공 애들만 잘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그 뒤에 묻어가게 만든다는 거다. 결국 매력적인 조연이 등장할 수 없고, 주인공을 뒷받침해줄 조연이 없으니 주인공도 같이 망하는거다. 포켓몬(1세대)에서 주인공급의 피카츄나 이상해씨 등등을 제외한 나머지 애들은 디자인을 발로 했었나? 디지몬에서 주인공 태일이(맞나?)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매력이 없는 디자인이었나? 전혀 그렇지 않다. 퀄리티 있는 조연들은 주인공들과 더욱 깊게 호흡할 수 있다.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퀄리티는 상대방의 깊이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종이짝같은 일회성 캐릭터한테 주인공이 얼마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겠으며, 보는 사람들에겐 그 상호작용이 얼마나 감명을 줄 수 있을까?
뭐 어차피 애저녁에 끝난 타이틀이고, 더이상 뭘 할만한 껀덕지도 없다.
애들한테 얼마나 호응을 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애들은 생각보다 작품의 퀄리티를 잘 본다.
이 작품이 동종의 포켓몬&디지몬들과 나란히 놓여졌을 때, 얼마나 애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끝났지만 ㅎ